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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보도매체 선전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4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노동신문 지면 소개'에 따르면 이날자 노동신문은 발행면수를 10면(평소 6면)으로 늘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을 대동하고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현지지도(시찰)한 소식을 전하는데 10면 전체를 썼다.
실제로 이 신문은 1∼2면을 글과 사진으로 편집하고 3∼10면은 사진으로만 채웠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도 4일 오후 5시10분께 김 위원장의 희천발전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이례적으로 145장이나 내보냈다.
이 가운데 인물 사진이 86장, 시설물 사진은 59장이었는데, 인물 사진 중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함께 들어간 것이 13장, 김 위원장 없이 김정은한테 초점이 맞춰진 것이 8장 포함돼 있었다.
김정은 위주의 사진들에는 그가 양손을 깍지낀 채 뭔가 설명을 듣는 모습(6장), 걸어가는 모습(1장), 웃으면서 손뼉을 치는 모습(1장) 등이 담겨 있었다.
사진 속의 김정은은 또 김 위원장이 입은 것과 디자인, 색상이 똑같은 옅은 회색 점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북한 전문가는 "실제 노동신문을 보지 않았지만 조선중앙TV의 사진들을 살펴보면 노동신문에도 김 위원장과 김정은 사진이 많이 실렸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북한 당국이 본격적으로 후계자 김정은 띄우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시찰한 희천발전소(발전용량 30만㎾)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청천강 상류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한편 노동신문이 발행면수까지 늘려 김 위원장 현지지도 소식으로 지면 전체를 채운 것은 올해 들어 1월24일자(평양 밀가루공장 및 룡성식료공장 현지지도, 12면 증면) 이후 두번째다.
올해 들어 이 신문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부각시키기 위해 10면 이상으로 증면한 것은 이밖에도 △4월13일자,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현지지도(10면 중 8면 할애) △5월22일자, 함흥 룡성기계 〃(12면 중 9면〃) △8월26일자, 평양 곡산공장〃(10면 중 6면〃) △9월29일자, 당대표자회 소식(10면 중 8면〃) 4차례가 더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