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확보, 차기 하원의장직을 사실상 예약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사진)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베이너 대표는 2일밤(미국 동부시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공화당 선거운동 본부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미국민이며 각 투표소에서 미국민이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면서 "앞으로 공화당이 하원을 주도하면서 재정지출 축소를 통해 `작은 정부'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그는 수많은 실직자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지금 공화당이 승리를 축하할 여유가 없다면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하이오주(州) 남단 소도시의 가난한 집안에서 12명의 자녀 가운데 둘째로 성장한 베이너 대표는 젊은 시절 온갖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자신의 인생역정을 회고하면서 연설 도중 1∼2분이나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며 감상에 젖기도 했다.

       그는 마루 닦는 일과 웨이터, 술집 종업원, 야간근무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 학업을 마쳐야 했던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기전 조그만 기업체를 운영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면서 "워싱턴의 정치가 위대한 미국의 핵심적인 가치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고서 공직에 출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은 상원에서는 약진에도 불구하고 다수당 지위를 얻지 못했으나 예산승인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하원에서 4년만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함에 따라 앞으로 베이너 대표의 주도로 과감한 재정지출 삭감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너 대표는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혁입법 성과로 자부하는 건강보험개혁법의 철폐와 금융규제법의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이번 선거의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에 앞으로 백악관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