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종합 일간지 더 타임스가 웹사이트를 유료화한 뒤 방문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타임스와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는 7월부터 온라인 웹사이트 구독료를 하루 1파운드(한화 약 1천800원), 일주일 2파운드(3천600원) 부과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구독자의 경우 4주에 9.99파운드(1만8천원)를 내야 한다.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유료화 이전에 월 2천100만명에서 유료화 이후인 10월에는 270만명으로 87% 감소했다. 더 타임스 방문자가 200만명, 선데이 타임스 방문자가 70만명으로 집계됐다.

    웹사이트 유료 구독자 수는 10만5천명, 인쇄판과 온라인판을 묶어서 구독하는 독자(아이패드 구독 포함)가 10만명으로 나타났다.

    유료 구독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월 정기 독자인 반면 절반 가량은 일일 구독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임스 하딩 편집국장은 2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신문업계의 경영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온라인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질이 좋은 디지털 형태의 신문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뜻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업계가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225년 전통을 지닌 더 타임스는 종합지 가운데 가장 먼저 웹사이트 유료화를 단행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와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온라인 독자에게 구독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도 내년 중에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화할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