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 주민 인터뷰 내용 공개북 주민들 “정권 빨리 끝나고 새 정권 들어서야”
  •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김태진)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주민 10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육성녹음과 함께 공개한 ‘북한주민 증언자료’는 지난 5월과 9월 장사나 관광을 목적으로 중국 옌지(涎吉)에 갔다가 운동본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사람들로 탈북자가 아닌 북한 주민들이다.

  • ▲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김태진)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주민 10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뉴데일리
    ▲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김태진)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주민 10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뉴데일리

    이들은 지난해 11월 30일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어려워진 생활상이며 북한 내부 모습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최영호(가명)씨는 “화폐 교환을 하면서 물가도 같이 올라갔다. 예전에 100원이 5000원이나 2만원이 되어도 물가도 똑같이 올라가니깐 다를 게 없다”라며 “결국 조선 실정을 보게 되면 돈 있는 놈은 더 잘살게 되고 없는 놈은 더 못살게 됐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김순미(가명)씨는 화폐개혁이 실패로 끝나자 당에서 사과 강연회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사람들을 앉혀놓고 ‘당신들 이거 어떻게 하겠나?, 국가에서 이런 대단한 조치를 취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악전고투하고 우리 살아가자’ 등등의 이야기해주고 사과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돈 많은 사람들의 돈을 국가에서 회수하면 못사는 사람들과 고루고루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됐다”며 “그러니깐 당에서 나와서 ‘어떻게 더 고난의 행군을 타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대북전단을 본 적은 없는데 강연회에서 들은 적이 있다. ‘적지물’ 이라는 것이 들어오는데 주로 분계선 쪽 개성, 사리원, 해주로 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단이) 들어올 때 ‘절대 만지지 말라’고 한다”며 “그 안에 먹는 것도 있고 유치한 그림도 있는데 먹으면 나중에 내장이 못쓰게 된다고 선전한다”고 말했다.

    김순이(가명)씨는 “(김정은이 권력세습을 하더라도)우리는 상관없다. 누가 하던지 간에 우리 생활은 달라질 것이 없다.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한들 그들이 듣는 것도 아니지 않나. 불평을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관심도 없고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북한 체제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이소라(가명)씨는 “우리 주민들은 김정일에 대해 어떻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주민들을 살리는 정권은 아니지 않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없으니깐 사람들은 정부를 믿지 않고 그저 자기 살 궁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다 걱정하고 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사람이 과연 나라를 이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모든 것이 끝이 나길 바란다. 새로운 정권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