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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亂’ 되풀이 말아야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들이 “남한은 1950년대 수준...” 운운 하는 등, 거짓말 선전선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한다. 유사종교 광신도 수준의 북쪽 위인들 작태야 의례 그런 줄 모르는 바 아니다. 문제는 그들을 보낸 ‘햇볕’ 전도사들의 ‘북송의 변(辯)'이다. "인도주의를 먼저 실천하면 훗날 득이 있다"는 취지였다. 그래 무슨 득이 있었나? 입이 달렸으면 지껄여 보라. 비전향 장기수 북송은 결국 그들을 일방적으로 보내 준 자들의 사상적 취향을 드러낸 것밖엔 아무 것도 아니다.
미-소간의 간첩교환 같은 주고 받기라면 모른다. 우리가 저들의 간첩을 보내는 대신 저들은 우리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을 다만 몇 명이라도 보냈으면 모른다. 그것도 아니고 그냥 햇볕시대 권력자들의 친북 성향에 따라 대남 공작원들을 무조건 보냈으니 이건 나라도 아니었다.
그들 친북 권력자들은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을 보내달라는 요구조차 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달라는 대로 준 것이다. 이걸 비판한 데 대해 그 당시 햇볕 전도사 임동원은 훗날 그의 회고록인가에서 '수구냉전'이라고 욕했다. 상대방이 달라는 대신 우리도 달라고 하는 게 '수구냉전'? 별, 똥 대가리 같은 소리. 최소한의 형평과 공정을 기하자는 게 '수구냉전'? '타도' 외에는 더 이상 상종할 수 없는 궤변쟁이들이요 억지쟁이들이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 몸살이 나있는 징후가 여기 저기서 감지된다(아래 참고자료). 청와대와 유관기관에서 구체적으로 누가 앞장서고 있는가도 대충 알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천안함 폭침 직후의 전쟁기념관 연설 때와 달리 화려한 '남북 쇼'에 연연한 눈치가 엿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이래서 ‘천안함’ 여하간에, 서로 주고 받는 상호성 따지지 않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구할 개연성이 아주 높다. 그럴 경우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은 김대중 노무현 식의 아류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난 정권들과 다르다” 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리고 한 번 그렇게 해 놓으면 계속 빼도 박도 못 하고 그런 식으로 코를 꿰일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만약 정상회담을 하는 대가로 사전 사후에 이것도 주겠다, 저것도 주겠다, 장소에 집착하지 않겠다(평양으로 가겠다), 우리민족끼리, 같은 민족끼리 어쩌고...하며 김정일 TV와 쇼와 김정일 보급투쟁이나 실컷 도와 줄 경우 그것은 비전향 장기수를 무조건 보내 준 ‘김대중의 亂'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그 길을 갈 것인가? 대한민국 진영은 두 번 다시 대통령 차원의 국가에 대한 반역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