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사망 430명 육박…경보시스템 오작동 논란

  •  인도네시아에서 잇따른 쓰나미와 화산 폭발로 28일(현지시각) 현재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수마트라 서부 재난관리센터는 지난 25일 먼따와이 군도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이날까지 39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백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음날 자바 중부에 있는 머라삐 화산의 폭발로 33명이 숨져 확인된 총 사망자수만 430명에 육박하고 있다.

     

    폭발 후 소강상태를 보인 화산이 이날 또다시 화산재와 열기를 뿜어내 남동쪽으로 3.5㎞ 떨어진 곳에까지 이르렀으며 용암을 분출했다고 화산학자들이 전했다.

    현재까지 이로 인한 사상자나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번 분출이 또다른 폭발로 이어지는 새로운 화산활동인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재난당국은 마을로 되돌아간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5일 화산 위험지역 10㎞ 이내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명령에 따라 현재 5만명 이상이 요그야카타르주의 임시 거처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쓰나미 발생 후 구호활동이 이뤄지면서 처참한 상황이 속속 전해졌다.

    이전에 주택이 서 있었던 곳은 돌무더기로 채워지거나 아예 자취를 알아볼 수도 없었으며 물에 불은 농작물들은 도로를 뒤덮었다.

    시카캅이라는 마을에서는 100명이 넘는 생존자들이 치료를 받으려고 임시 의료센터를 채웠고 한마을 사람 65명이 사망한 곳도 있었다.

    피난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맨바닥에서 잠을 청하면서도 가족을 잃어버린 슬픔에 눈물만 흘렸다.

    이런 가운데 부모는 세상을 떠났지만 생후 18개월된 아기가 구조되는 등 생존소식도 드물게 이어졌다.

    쓰나미와 관련해 현지 관리들은 독일정부 지원으로 수백만달러를 들여 설치한 경보시스템이 한달 전에 고장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독일.인도네시아 쓰나미 조기경보 프로젝트' 대표는 "조기경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했다"고 반박했다.

    이 프로젝트 대표는 300개의 센서 중 1개만이 문제가 있었을 뿐 시스템 운영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지진 진앙지가 먼따와이섬에 인접해 쓰나미가 덮치기 전 주민들이 이를 알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