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참여설"김문수는 반대했는데…", ‘오세훈의 굴욕’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부동의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시교육청과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를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운동 당시부터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 ‘시기상조론’을 펴왔던 두 사람의 행보는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정치파워’를 보여주는 1차 시험대로 보는 시각이 다분하다.

  • ▲ 오세훈 서울시장ⓒ자료사진
    ▲ 오세훈 서울시장ⓒ자료사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종욱 의원(민·구로3)은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26일 서울시 강철원 정무조정실장과 시 교육청 박상주 비서실장을 만나 초등학교 1~3학년에 대한 무상급식 추진을 논의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서울시로부터)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초등학교 1∼3학년에 대한 무상급식을 검토하고, 예산이 허락되면 4학년까지도 전면 무상급식을 진행한다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그동안 전면 무상급식보다는 저소득층 무료급식 확대를 주장해온 오 시장과는 정반대의 입장인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청 내부 직원들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서울교육행정 민관실무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협의를 꾸준히 해 왔지만, 사실상 논의가 결렬된 상황에서 서울시의 입장이 바뀔 리 없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야당 시의원들의 요구대로 전면 무상급식이 실현된다면 ‘오세훈의 굴욕’이라는 단어까지 서슴없이 튀어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무상급식의 찬반을 떠나 시장이 그동안 주장한 입장을 뒤바꾼다면 그것은 정치인으로서의 파워 부족”이라며 “또 한명의 차기 대권 후보인 김문수 지사가 이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오 시장도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곽노현 교육감이 내주 초 돌아오면 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서울시가 반대하더라도 '전면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자치구와 함께 내년도 초등학교 1∼3학년에 대해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