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켈리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장은 26일 미얀마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 이같은 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IAEA에서 고위급 사찰관으로 활동했던 켈리 전 국장은 이날 태국 외신기자클럽에서 한 인터뷰에서 최근 미얀마의 국방기술자 출신 망명자 `사이 테인 윈'이 제공한 정보와 관련, "은밀한 핵개발 프로그램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만약 핵심 기술이나 물질을 보유하는 나라가 개입할 경우 속도가 아주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 전 국장은 특히 이와 관련, 북한을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나라"라고 지목했다.

    이런 분석은 노르웨이에서 활동하는 미얀마 망명자 단체인 `버마 민주의 소리(DVB)'가 최근 미얀마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DVB는 미얀마가 핵무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수천장의 사진과 망명자들의 증언들을 모은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특히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부 지하 벙커와 터널 건설에 북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7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미얀마 정부는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핵개발 협력 가능성에 대한 서방세계의 우려도 일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켈리 전 국장은 외부의 도움없이 미얀마의 핵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얀마에 인접한 태국을 언급하며 "태국 국민은 미얀마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몇년간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몇년 뒤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