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5천년 역사를 돌아다보면 ‘기적의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결코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닙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동감합니다. 나라가 망할 뻔한 것이 한두 번입니까. 예를 하나만 들어봅시다. 1592년에 벌어진 임진왜란에 ‘조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 아닙니까.
    만일 선조가 율곡의 ‘10만 양병설’을 받아들여 군사증강만 하였더라도 그렇게 비참하게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선조도 도망 다니던 그 굴욕을 면할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부산항으로 하여 밀려들어온 10여만의 왜적을, 준비만 있었다면 물리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도 대비도 없었기 때문에 그 화를 면할 길이 없었습니다.
    ‘약하게 보이는 것은 침략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서양의 속담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을 병균이 침범하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이 튼튼하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건강을 잃으면 온갖 병균이 다 덤벼들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강을 위한 제1차 작업은 대한민국 안에서 와글와글하는 김정일의 졸도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일입니다. ‘자유’도 나라를 살리고 통일을 쟁취한 뒤에야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닙니까.
    21세기의 대한민국에 또 한번 충무공 이순신이 태어나기를 고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충무공 같은 인물이 되셔야지, 현대건설의 사장이나 회장처럼만 하시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명이 있지 않습니까.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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