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빈대 소송'에 휘말려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 호텔에 투숙했던 6세 소녀가 빈대에 물렸다면서 가족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소 카운티에 거주하는 수전 이그네리는 지난 2월 20일 이 호텔에 묵었다가 딸 소피아가 빈대에 물려 얼굴과 온몸에 상처가 남았고 불면증에도 시달리는 등 1만3천달러(한화 1천460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며 지난주 나소 카운티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소피아는 이 호텔에 투숙했을 때 방의 간이침대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토리아 호텔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알지 못했었다면서 다만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경영진은 안전 차원에서 빈대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으며 고객의 편안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청소용역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 직원들이 이그네리 가족이 투숙했던 방을 검사했으나 빈대가 나타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뉴욕에서는 빈대가 기승을 부리면서 빈대가 나타난 의류상점들이 문을 닫고 재고 의류를 모두 소각 처분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매년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투숙하는 등 뉴욕에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최고급 호텔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