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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합의를 안 해주면 여러 분 돌아가실 때 버스나 비행기, 기차를 가동 안 할 지 모릅니다. 참고해달라"
"여려분에게 몇 가지 부탁드리려고 10분, 20분 만나 뵐려고 멀리 왔다"
"지난 토론토 회의에서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해 이해하자는 것이 9번이나 나온다"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은 여러분들 손에 달렸다"
"세계경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합의를 이뤄달라"
"여기 많은 중요한 분들이 모여서 중요한 결정을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면 세계경제는 더 불안해질 것이고,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에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폐를 끼치는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의 의제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환율문제'를 다루기 위해 22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한 발언들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을 여러차례 당부했다. "지난 네 차례 회의의 성공은 여러분이 협조해 준 덕분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도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어르기도, "G20 국가가 계속 서로 협력해야 프리미어(최상위) 포럼으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서울 회의가 성공해야 한다"고 달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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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의에 참석해 환영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준비된 연설문을 읽지 않았다. 참모진이 준비된 사전원고를 전했으나 이 대통령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여러분들이 합의를 안 해주면 돌아가실 때 버스나 비행기, 기차를 가동 안 할지도 모른다"는 발언은 이 대통령의 즉흥적인 농이었다. 직전까지 다소 무거웠던 회의장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묘책이었는데 이로인해 회의장 분위기는 가벼워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두 가지의 합의를 당부했다. 우선 "개발 의제와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강화에 관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개발 의제에 대해 "선진국과 신흥국, 개발도상국가간의 균형 성장의 문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세계경제의 강한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개발 문제는 후진국이나 개도국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두 번째로 이 대통령은 지난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다음달까지 완료키로 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분) 조정 약속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쿼터의 5% 조정은 피츠버그 회의에서 합의한 바 있고 금년 11월까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합의는 지난 토론토 회의에서 합의한 바 있다"며 "이렇게 수치적으로 기한이 확실히 조정된 IMF 쿼터 조정은 G20의 신뢰를 재고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이번 회의에서 이행돼야 한다. 이것은 절대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상들이 다음 회의에서 합의하자는 합의는 잘 되는데 이를 이행하는 것은 계속 다음 회의로 미루고 있다"고 꼬집은 뒤 "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의 비공식 운영위원회로 신뢰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G20에 속하지 않은 많으 나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G20이 역할을 해야 하고, 이것이 G20 지속의 많은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