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사퇴'촉구 집회에 행인 '동참'"나라망신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22일 오후 여의도에서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22일 오후 여의도에서 "박지원 의원은 사퇴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데일리

    "부끄럽습니다. 대한민국의 세금을 받는 정치인이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습니다. 국민으로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이렇게 나섰습니다."

    20일 오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시진핑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이던 중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이 같이 말했다.

  • ▲ 지나가던 한 시민은
    ▲ 지나가던 한 시민은 "국민 한사람으로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박 의원의 사퇴 촉구에 동참했다. ⓒ 뉴데일리

    안산에서 온 박 모씨(61·사진)는 '거짓말을 일삼는 박지원 의원은 사퇴하라'는 어버이연합의 발언을 듣고 가던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뉴스를 통해 박지원 의원의 거짓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실수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지만 그것을 부정하려는 모습에 국민 한사람으로서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어 "정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정치인으로서 나라 망신을 시키고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명박 정부는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어버이연합은 '이명박 정부는 평화훼방꾼'이라는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진핑 부주석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라며 "한중 양국의 중대한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는 일"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박 의원은 '지금까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해 본 적 없다'는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이에 어버이연합은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재판장에 휠체어를 타고 선처를 바란 사람이 바로 박 의원"이라며 "지난 일을 다 잊었나?"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 말대로 만약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 자리에서 김대중과 박지원은 시진핑 부주석에게 항의 했어야 맞다"면서 "정치적인 욕심으로 외교를 악용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이날 참석한 단체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으로 이들은 박 의원에게 "제 1야당의 대표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