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경찰의 날 축사 "공권력에 대한 국민 수용 태도 미흡"경찰에게도 "내부 불공정한 관행 바로 잡아야" 주문
  •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법을 지켜야 이익이라는 믿음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법질서 준수 수준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최근 한 여경이 취객으로 부터 큰 부상을 당한 일을 언급하며 "공권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수용 태도는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찰이 정당한 임무를 집행하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경찰의 공권력에 대한 신뢰는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에게도 "혹시 내부에 불공정한 관행이 있었다면 이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며 개혁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경찰의 비위 사건 등으로 인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와 치안 체감도 역시 실제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경찰도 새롭게 변화하고 더욱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경찰은 공정 경찰, 서민 경찰, 과학 경찰을 새로운 좌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찰은 '공정한 사회'의 표상이 돼야 한다"며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토착비리, 교육비리, 권력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경찰은 서민의 친구가 돼야 한다"며 "힘이 없다고, 가난하다고 대접받지 못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서민의 눈물과 약자의 호소에 따뜻하게 다가서는 이웃 아저씨와 같은 경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여성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그들의 든든한 지팡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찰은 과학경찰이 돼야 한다"며 "과학수사 역량은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범죄 역시 날로 지능화, 과학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 한 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안 예산 부족과 경찰의 과중한 업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정부는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직급과 보수, 인력 문제 개선에 한층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달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여러분은 이 회의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대한민국 경찰은 그 엄정한 기강과 뛰어난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치안 업무 수행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