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석 "허무맹랑한 얘기로 한중수뇌 인격모독""아니면 말고식 흠집내기, 외교 훼방꾼은 당신"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명박 정부는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말했다"

    '말실수'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큰 허언을 한 박지원 민주당 대표의 이 발언에 청와대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화를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화를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20일 오전 보고가 됐고, 이날 오후 청와대는 대변인이 아닌 홍상표 홍보수석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홍 수석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 드렸다"고만 말하고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이나 발언에 대해선 소개하지 않았지만 청와대의 이런 공식 입장 표명은 이 대통령의 지시로 봐야 할 것이다. 

    홍 수석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을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라고 규정했다.

    홍 수석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할 수준의 발언은 아니라 판단해 사실 '언급을 해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한 마디 하려는 것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 부주석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공식 입장 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홍 수석은 "당시 면담요록도 상세히 검토해보고,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개별적인 확인을 했지만 그런 발언이나 비슷한 발언, 그렇게 해석될 것으로 추측될 수 있는 발언도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도 했다.  

    홍 수석은 "이 같은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박 원내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인 협조를 해도 부족한 이 시점에서 이런 허무맹랑한 얘기로 대통령을 흠집 낸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수석은 이어 "박 원내대표는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흠집 내기 수법이 이젠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외교에 훼방꾼은 바로 박 원내대표 자신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