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와 도당 검열위원회 총출동...범인 색출 중 여교사 1명 체포...다른 교사들과 전교생 조사받아
  •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김정일 사진이 버려진 채 발견돼 북한이 발칵 뒤집혔다고 열린북한방송이 20일 전했다.
    방송의 양강도 소식통은 "10월 중순경 양강도 혜산예술전문학교 여교사 화장실에서 ‘주체시대를 빛내이시며’라는 책의 일부를 찢어낸 책장이 발견되어 보위부와 도당 검열위원회까지 동원되어 범인을 색출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런 소란이 벌어진 이유는 화장실에서 발견된 찢어낸 책장 중에는 김정일의 사진이 있는 이 책의 표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즉 김정일 얼굴이 변기 안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발단은 예술학교에서 손풍금(아코디언)을 전공하는 여학생이 푸세식으로 된 여교사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김정일 사진을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다. 북한 보위부는 그 여학생 전에 화장실을 사용한 손풍금 교사 김모씨(37세, 여성)가 현재 유력한 용의자라고 판단하고 체포하여 18일 현재 3일째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이 실린 인쇄물 훼손은 절대 금기이다.
    현재 예술전문학교에서 수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이 차례로 보위부의 예심(조사)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자고 일어나면 들리는 소리가 죄다 어디서 누가 연구실에 불을 질렀다는 소리나 김정일 일가를 비방하는 글이 나 붙었다는 소리 뿐"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김정일 부자에 대한 싸늘해진 민심을 전했다.

    보위부는 내부에 숨어있는 간첩을 잡아낸다며 바쁘지만 주민들은 “북한 주민들 전체가 김정일을 싫어하는데 그러면 그 사람들 모두가 간첩이라는 소리인가? 지들끼리 3대 세습을 한다며 뒤가 켕기니까 뒷수습을 하느라 조용한 학교까지 와서 간첩 적발이요 뭐요 하면서 복잡하게 군다”고 이야기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그러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 장군님께서 아들을 후계자로 세워 놓고 죽을 때까지 내부에 숨어있는 간첩들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 돌아가시겠다”며 비꼬는 말들을 대놓고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평양시와 평성시, 함흥 단천 심지어는 해주에서 백두산 답사를 온 대학생들의 말을 들어봐도 북한 전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는 낙서나 글로 김정일 체제에 반항하는 것 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날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