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두달 넘게 지하 700m 지하 갱도에 매몰됐다가 구조된 33명의 칠레 광부들에 비유, 주목을 끌었다.

    18일 NBC방송에 따르면 리드 대표는 17일밤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을 때 "외부 세상을 볼 수 없는 깊은 구덩이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묘사했다.

    리드 대표는 "이는 칠레 광부들과 같은 처지였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이 수렁에서 빠져나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지역구인 네바다주(州)에서 5선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리드 대표가 오바마를 칠레 광부에 비유한 것은, 심각한 실업사태로 인해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 중간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의 경제난이 전임 공화당 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애써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시 전 행정부가 금융위기와 장기 침체를 초래, 후임 민주당 정권이 앞뒤를 분간조차 하기 힘든 혼미한 상태에서 정권을 넘겨받았지만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드 대표의 이런 연설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리드 대표는 공화당의 새런 앵글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뒤지고 있어 재선이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