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잡지, 김정은 표지인물 다루고 집중소개김정남, 2001년 위조여권 문제로 권력서 멀어져
  •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시사잡지인 환구인물(环球人物, 영문명Global People)이 10월 16일 자에서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표지 인물로 실었다.
    VOA는 16일 “이 잡지가 ‘김정은, 북한의 신비한 후계자’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은을 8개 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했다”고 전했다.

  • 잡지는 “올해 28살의 젊은이인 김정은이 세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뉴스 인물이 됐고 매체가 주목하는 권력자 지위에 올랐다”며 “앞으로 그가 직면할 후계자의 길이 어떠할지 등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이어 “김정은이 정치무대에 전면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른바 ‘청년 대장’은 여전히 외부세계에는 신비로운 인물로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기사를 쓴 잡지의 평양주재 특파원은 “자신이 평양에 상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북한 당국 인사들로부터 후계자 문제에 관한 소식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에 관한 화제는 매우 민감한 데다 지도자 개인을 화제로 해서 토론하는 것은 금기시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잡지는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위로 두 형들을 제치고 후계자로 선택된 배경에 대해 “북한에서 후계자의 최대 중요 조건은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수령의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친 가까이에서 가르침을 받고 수령의 사상과 정신에 대해 매우 잘 이해 할 수 있으므로, 김정일의 후계자도 반드시 아들 가운데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남인 김정남과 차남인 김정철이 후계자에서 배제된 이유에 대해 “맏아들 김정남은 실제 어렸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총애를 받아 유력한 후계자 지위에 있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바쁠 때도 시간을 내어 김정남과 두뇌 게임을 즐기고 사격과 운전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노동당 중앙보위총국에서 요직을 맡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2001년 5월 김정남이 일본여행을 가면서 일어난 위조여권 사건을 계기로 후계자 지위가 좌절에 부딪혔고, 이후 해외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고 점점 북한의 권력 중심에서 멀어졌다고 전했다.
    또 둘째 아들 김정철은 오랜 기간 병을 앓아 몸이 약하고 과감성과 매력이 부족하다고 김정일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김정은이 어떤 인물인지를 소개하는 별도의 기사에서 ‘과단성 있고 지혜로운 청년 대장’이라고 제목을 뽑아 김정은에 대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잡지는 “김정은이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도 매우 민감했다”면서 “과거 주위에서 형 김정철을 ‘큰 대장 동지’로, 자신을 ‘작은 대장 동지’로 부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이 때문에 주위에서 김정은에 대한 호칭을 ‘대장 동지’ 또는 ‘김대장 동지’로 바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