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민주 의원도 수차례 막말로 지역민들 비하
  • 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대구경북은 보수꼴통'이라고 막말로 매도하자, 대구경북민들은 지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 권영길 의원ⓒ자료사진
    ▲ 권영길 의원ⓒ자료사진

    매일신문에 따르면 14일 오전 대구시-경북도교육청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 을)은 “질의에 앞서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대구경북은 보수 세력의 총본산이라고 하는데, 두 분 교육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말문을 뗐다. 이에 대해 교육감들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권 의원은 “대구경북은 보수꼴통 도시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권 의원의 이런 발언은 대구경북이 근대 역사교육에 소홀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 그는 “1946년 10월 항쟁(굶주린 시민들이 쌀을 달라고 요구하며 경찰과 당국에 맞서 봉기한 유혈사건)만 해도 대구경북에선 폭동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광주나 부산은 민주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대구경북도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민주당 김상희 의원(비례)이 시국선언 교사 중징계 방침을 비판하면서 '대구는 보수꼴통'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썼다고 매일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대구에 올 때마다 슬프고 안타깝다"고 운을 뗀 뒤 "과거 대구경북은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였는데 발전이 안 되고 낙후돼 있다. 보수꼴통적 사고 때문에 대구가 이지경이 됐다"고 퍼부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격앙된 어조로 발언 중간 중간에 '보수꼴통'이라는 말을 서너 차례 되풀이하면서 지역민들을 비하했다.
    두 의원의 막말 발언이 계속되자 국감 진행을 맡은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이 나서 “용어 선택에 신중해달라”며 주의를 줄 정도였다.

    국감장을 참관한 한 지역 인사는 "야당 의원들이 대구에 와서 지역민을 보수꼴통이라고 싸잡아 비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개인의 편향된 인식을 근거로 대구경북민 전체를 모욕했으니 이들 두 의원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불쾌해 했다고 매일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