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지만 종교계 지도자 가운데 불교계를 가장 먼저 방문, 불심 껴안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이낙연 사무총장 등과 조계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만나 "불교계에서 손학규가 제일 친숙할 것으로 감히 자신한다"며 "역대 당 대표 중 내가 제일 친불교적일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에 자승 스님도 "손 대표가 늘 불교계의 대소사에 자리를 함께 했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배춧값, 무값 파동으로 서민생활이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괴롭고 사회적 격차는 커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제대로 나가는데 있어 불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불교가 약자를 보살펴주고 사회분열을 치유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불교계가 남북화해에 앞장서 오지 않았는가"라며 "남북관계가 얼어붙고 북한의 3대 권력세습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불안해지고 있는 만큼,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불교가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종단에서 지난달 신의주 수재민과 임산부를 위해 남포항으로 구호품을 보냈다"며 "이번 달에도 금강산내 신계사에 쌀을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의 불심 행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 여권 고위 인사들이 한때 불교계와 껄끄러운 관계를 가졌던 점 등을 의식, 틈새를 파고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