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위의 서울시 국감서 '카드뮴 낙지' 논란오세훈 "낙지 먹지 말란 뜻 아니지만 내장은 먹지 말아야"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1일 서울시 국정감사장에 '산낙지'가 등장했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논란이 된 서울시의 '카드뮴 낙지머리' 발표 때문이다. '산낙지'는 이윤석 민주당 의원(전남 무안·신안)이 준비했다. 지역 주민의 70%가 낙지를 생산하는 어민들이라 이 의원으로선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다.

    질의 전 미리 준비한 산낙지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미 지난 8일 지역 주민들과 오 시장을 만나 항의방문도 한 바 있는 이 의원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우연히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듯, 극단적인 오세훈식 성과주의가 던진 돌에 낙지상인이 다 죽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에는 동료 의원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더니, 이번에는 엉뚱한 시골 어민들이 오세훈돌에 맞아 죽어가고 있다"고 공격했다. 오 시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아랑곳 않고 "뭣 때문에 신중치 못하게 서둘러 발표를 하느냐. 오세훈 성과주의가 대선발 급행열차 입니까"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오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의 공격이 거셌지만 오 시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사과 요구에는 "지난 주 어민들과 함께 오셨을 때 결과적으로 피해드린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했다"고 받아쳤다. 당시 오 시장은 "본의와 다르게 어민들께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낙지 먹물이나 머리·내장 섭취의 위험성을 알린 것이지 낙지를 먹지 말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오 시장은 서울시의 조사결과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오 시장은 "마음이 급해서가 아니다. 먹거리는 서울시가 정기적으로 조사를 해 발표를 한 바 있다. 저희가 발표한대로 낙지의 내장은 드시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임산부 등에는…"이라며 "더 이상 기관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울시가 대응하지 않는 것이지 되도록이면 낙지 내장은 드시지 않았으면 하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