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인들 “배추 살 돈 있으면 급한 식량 구할 것”
  • 북한도 한국처럼 심한 배추파동을 겪고 있지만 대처 방법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전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과 무역을 하는 북한 출신 화교 장 모 씨는 “조선에도 금년 배추농사가 아주 흉작인데 중국에서 조선으로 배추가 들어가는 것은 많지 않다”고 방송에 말했다.
    배추 살 돈이 있으면 더 급한 식량을 구입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 씨는 “그렇기는 해도 한번에 2~3톤 정도 소규모로 중국 배추가 조선으로 나가기는 한다” 면서 “이는 각 기업소가 운영하는 간부용 식당 등에서 들여가는 것이지 남조선처럼 일반 백성들을 위해 사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중국 단동의 또 다른 상인 조 모 씨는 “조선의 화물차 운전수들이 한번에 10포기 내지 20포기씩 배추 주문을 하는 바람에 아주 귀찮다”면서 “돈이 되지 않는 장사지만 어쩔 수 없이 포장을 해서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이렇게 나가는 배추는 “트럭 운전사 개인이 사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선 내부에서 힘센 간부들의 부탁을 받고 들여가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출신화교 류 모씨는 “조선에서는 배추파동을 어떻게 극복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배추보다도 더 급한 문제가 수두룩한데 배추 부족을 신경 쓰는 사람이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모르긴 해도 중앙에서 혁명정신으로 자력갱생 하라고 하면 그걸로 끝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