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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劉曉波 vs. 胡錦濤
오랜 세월 수감중인 중국 인권운동가 유효파(劉曉波)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노벨 평화상이 때로는 엉터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주었다.
중국 공산당의 오만에 대한 적절한 도덕적 일격이었다. 일부는 중국 공산당이 독재를 했기 때문에 강대국이 되었다고 정당화 한다. 그러나 강대국을 이룩한 독재도 그 이면에는 잔혹사(殘酷史)를 안고 있다. 강대국이 됐지만 잔혹사는 잔혹사대로 조명하는 것이 역사다. 유효파에 대해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중국 공산당 독재에 그런 암부(暗部)가 있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짚고 넘어간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한국의 권위주의 시대를 맹비난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중국 공산당의 국내 인권유린과 대외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하게 말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꽤 있다.
중공 당국이 북한의 탈북 난민들을 무자비하게 사냥해서 사지(死地)로 강제이송 하는 반(反)인도적 만행에 대해서도 그들은 일언반구 말을 하지 않는다. 중공이 티베트인들과 위그루인들의 민족적인 한(恨)에 대해 무력진압으로 임해도 그 비극을 오로지 '중공 입장에서만‘ 설명하려 한다. 그들은 미국 정부가 흑인이나 인디언들에 대해 그렇게 하면 아마 그에 항의해 활복자살이라도 하려 할 것이다.최근 호금도(胡錦濤) 정권은 강대국에 맞는 명예의식이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천안함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따지지 말라”는 식이었다. 원인과 책임소재는 그것대로 따져놓고 수습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 남한이 미국과 더불어 북한을 죄기 때문”이란 것이다. 국제사회가 왜 김정일을 죄게 되었는지, 그 경위와 사연은 선반 위에 얹어 놓았다는 것인가? 자기들 필요에 따라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꿔치기 하는 게 호금도 정권의 억지와 무경우인 셈이다. "우리는 강대국일지는 몰라도 선진국은 아니다"란 자백 아니고 뭔가?유효파에 대해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호금도 정권의 그런 무례함에 대해 국제사회가 명시적인 견제를 했다는 뜻이다. 동쪽 만리장성도 부족해 그 바깥 변방(邊邦)까지 평정하기 위해 김정일의 흉악무도한 인권유린도, 파렴치한 3대째 권력세습도 마치 천자(天子)가 제후(諸候)를 '축복'해 주듯 하는 것이 호금도 정권의 '강대국 되기 방식'이라면, 그것은 일찍이 공자(孔子)께서 중국인들에게 가르치신 인의예지(仁義禮知)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도 하지 않는 패도(覇道)의 길이다.
유효파는 중국의 지식인으로서 중국 공산당 권력자들이 나라를 그런 패도(覇道)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외친 중국의 양심이다. 정부기관인 중국 매체들은 이를 아직 보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중국은 선진 문명국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중국이란 나라가 앞으로 만약 잘 된다면 그것은 유효파 같은 의인(義人)의 희생이 있어 그것이 하늘을 감동시킨 덕택인 줄을 호금도 정권은 알아야 할 것이다. 호금도 정권은 유효파 등 모든 양심수(良心囚)들을 즉각 석방하고 중국의 '다른 의견을 소지한' 지식인들의 표현의 자유, 신체(身體)의 자유를 보장하라!
<류근일 /본사고문, 언론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