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오피가드 새코치 영입…미셸 콴도 김연아 멘토 자청
  • 4년간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각종 세계 기록 경신 및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등을 합작,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김연아-오서 코치가 결국 미국과 캐나다에 각자 둥지를 틀며 선의의 대결을 펼치는 '경쟁자' 관계로 돌아섰다.

    지난 5월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의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재계약, 일본 주니어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고 있는 오서는 김연아와 결별한 이후 모국인 캐나다에서 IMG 소속 선수들을 중심으로 후진 양성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오서와 진실공방을 벌이며 한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김연아는 9월 초 캐나다 토론토가 아닌 미국 LA로 건너나 전담 코치 없이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East West Ice Palace)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며 미셸 콴과의 아이스쇼 준비를 해왔다.

  • ▲ 사진 제공 = 올댓스포츠
    ▲ 사진 제공 = 올댓스포츠

    ◆미셸 콴 '형부'와 새 코치 계약 = 새 코치 선임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던 김연아는 드디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미셸 콴의 개인훈련 링크인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피터 오피가드(사진) 코치와 새 시즌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새 코치 선생님이 매우 차분하시고 진중하게 선수들을 가르친다고 얘기를 들었다.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어 주실 것 같다”며 새 코치 선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연아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만큼 코치 선생님과 호흡을 잘 맞춰 새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시즌 준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김연아의 새로운 코치가 된 피터 오피가드는 “김연아가 훈련에 임하는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얼음 밖에서도 그녀는 언제나 공손하고 겸손하며, 모두에게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김연아에 대한 첫 인상을 밝혔다.

    피터 오피가드(52·Peter Oppegard·사진)는 김연아가 지난 9월부터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East West Ice Palace)에 소속돼 있는 코치다. 그는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 1988년 캘러리 동계올림픽 페어부분 동메달리스트이자 3회에 걸친 전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페어부분 우승자로 US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피가드의 아내는 미셸 콴의 언니인 카렌 콴으로 알려졌다(2001년 결혼). 결국 김연아가 미셸 콴의 형부와 새로운 파트터십을 맺게 된 것.

    현재 미셸 콴의 전용 링크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가 미셸 콴의 가족과 코치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미셸 콴과 김연아의 협력 관계가 더욱 탄탄해 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피겨의 전설' 미셸 콴, 김연아 멘토 자청 =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며 '피겨의 전설'로 남아 있는 미셸 콴은 은퇴 후 미국 국무부 홍보대사로 위촉,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간간히 아이스쇼를 통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는 등 선수 시절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 아이스쇼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와 미셸 콴.  ⓒ 뉴데일리
    ▲ 아이스쇼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와 미셸 콴. ⓒ 뉴데일리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국에서 김연아를 처음 만난 미셸 콴은 1년 남짓한 기간에 급속도로 가까워져 김연아에게 사석에서 아낌없는 조언을 건넬 정도로 각별한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니 카렌과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조만간 '특별한 일인자'가 될 것임을 예감했다는 미셸 콴은 김연아의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면서 자신 역시 김연아의 열렬한 팬임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미셸 콴은 지난해 8월과 올해 7월 국내에서 김연아와 아이스쇼 연기를 함께 하며 김연아에게 정신적으로 크나큰 도움을 주는 멘토가 됐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

    이와 더불어 미셸 콴은 지난 8월 김연아가 오서 코치와 갈등을 빚을 때도 많은 조언을 건네며 위로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연아아 미국 LA로 건너가 새 둥지를 튼 것도, 오피가드라는 걸출한 새 코치를 만난 것도 전적으로 미셸 콴의 공이라는 설명이다.

    김연아가 미국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셸 콴과 가족 이상의 특별한 관계로 발전함에 따라 향후 선수 생활은 물론 진로를 결정할 때에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