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 김씨(경주김씨)는 지금의 경주 계림(鷄林)이라는 숲에서 시조 김알지가 탄생함으로써 시작한다. 그 시조신화에 의하면 알지는 금궤짝에서 나왔다고 한다.

  •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조선시대 조속(趙涑.1595-1668)이 이러한 김알지 탄생신화를 소재로 그린 그림 금궤도(金櫃圖)를 경주 '신라문화제'(10.08~10.10) 개최에 맞춰 5일부터 17일까지 공개한다고 4일 말했다.

       계림고사도(鷄林故事圖)라고도 하는 이 그림은 인조(1623-1649)의 어제(御製)가 포함된 그림 속 글에 의하면 왕명에 따라 조속이 그린 것으로 돼 있다.

       조속은 감찰기관인 사헌부의 장령(掌令. 종4품)을 지내기도 했으나 문예, 서화에 전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ㆍ서ㆍ화에 모두 능하고 영모(翎毛)ㆍ절지(折枝)ㆍ매죽(梅竹)을 잘 그렸다고 하지만 금궤도 외에 그의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금궤도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그린 보기드문 채색화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을 긍정적으로 보는 금궤도는 인조반정으로 혼란스러웠던 17세기, 조선왕조 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주박물관은 미술관에서 '경주부윤 투구와 갑옷'을 특별진열 중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