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 열고 G20 협조 당부G20 서울회의에서 미-중 환율전쟁 조율 시사
  • 이명박 대통령이 점차 심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을 오는 11월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두고 힘겨루기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G20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풀게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변재일 교육과학위원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홍재형 국회 부의장, 이 대통령, 박희태 국회의장.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변재일 교육과학위원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홍재형 국회 부의장, 이 대통령, 박희태 국회의장.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8일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 국회의장단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 자리에서 "사실 G20 회의 개최를 앞두고 환율 전쟁이라고 할까 중국과 미국을 위시해 여러 나라들이 얽히고설키는 그러한 것이 있기 때문에 11월 정상회의에서 그러한 난제를 풀어야 되는데 많은 국가들이 대한민국에서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에도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중국에도 다른 어느 나라 보다도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여러 관계국과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이 가장 적격한 위치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지만 사실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G20 회의에서 해야 하는데 과거 회의를 몇 차례 하는 동안에 결정을 못 짓고 미루다가 서울회의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자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알다시피 IMF(국제통화기금)의 쿼터도 중국이나 신흥국가 비중이 크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지배구조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어 그동안 말했지만 합의를 도저히 할 수 없었다"며 "미국이나 서구국가들이 양보를 해야 하는데 누구든 기득권을 놓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문제도 합의해야 하는 여러 가지 과제가 사실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10월 3일 ASEM회의에 가는 것도 두 가지 목적이 있다"며 "G20 회의를 하는데 여러 정상들과 비공식 회의를 해서 합의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있고, 그 다음은 EU(유럽연합)와 FTA(자유무역협정) 서명을 대표하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금년과 내년이 아마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할 토대를 잡을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의회에서도 G20 회의를 위해 정말 여야를 떠나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부탁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마 이번 G20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이 확고하게 확립될 것"이라며 "대외의존도가 큰 대한민국의 경제구조에서는 그러한 대외발언권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그런 점에서 전적으로 의회가 협조해야 할, 도와야 할 역할이 많이 있다"고 거듭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박희태(왼쪽)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홍재형 국회부의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박희태(왼쪽)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홍재형 국회부의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의장단을 맞이하며 "오늘은 여당도 야당도 없다"고 인사를 한 이 대통령은 "모처럼 정말 아주 귀한 손님이 청와대를 방문했다"며 "매우 바쁜 기간에 여야 상임위원장과 (여야 원내) 대표들이 이렇게 와 주셨다. 오늘 이 모임의 주체는 사실 국회의장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이 국회가 열리기 전에 상임위원장들 모시고 만찬을 좋겠다고 했고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의장께서 (제안)하셔서 이심전심으로 원내대표 두 분을 같이 초대하는 조건으로 했다"며 이날 만찬이 열린 배경을 설명한 뒤 "대한민국이 어려운 과정을 지나면서 그래도 이만큼 한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의회에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연말 우리가 재정지출을 할 때 사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여야가 합심해 아주 신속히 국회에서 급한 예산을 통과시켜준 사실이 있다"며 "아마 중국 다음으로 가장 빠른 조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무척 고맙게 생각을 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에 박희태 국회의장도 "갑자기 청와대 주인이 바뀐 것 같아 기분이 얼떨떨하다"며 "역시 국회의원을 지낸 대통령이기 때문에 친국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이어 "대통령께서 펴시는 국정이 알알이 영글어 풍요롭고 공정한 사회가 이뤄지길 기원한다"며 "목전에 닥친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대통령님께서 우리 국운융성을 위해 수고하시는 바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여야 협력관계를 잘 유지하고 소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