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가 국가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육군 예비역 장교의 회고록 수천 권을 사들여 최근 폐기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25일 전했다.

    에이프럴 커닝햄 국방부 대변인은 육군 예비역 중령 앤서니 셰퍼의 회고록 '작전명 다크 하트'에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국방부가 초판본 9천500여 권을 사들여 지난 20일 폐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셰퍼는 지난 24일 국방부의 책 구입에 관해 통지받았다며 디지털 시대에 어떤 이야기를 막기 위해 1만권의 책을 사들이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출판사 세인트 마틴 프레스는 정부가 요구한 수정 사항을 반영한 개정판을 공개했다.

    개정판에서는 단어와 이름부터 시작해 단락 전체가 삭제되기도 했다.

    셰퍼는 "(개정판에서) 그들이 삭제한 것을 보면 이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셰퍼의 변호인은 셰퍼의 상관이 출간 전 책을 검토했고 육군 예비역 사령부로부터 출간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지만, 정보 당국이 책 사본을 받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고록에는 셰퍼가 부시 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방정보국 작전을 수행하면서 첩보활동을 벌였던 경험이 담겨 있다.

    국방부는 출판사에 초판본 비용을 변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개정판을 구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회고록 초판본 가격을 2천 달러로 제시한 판매자도 등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개정판의 소매가는 25.99달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