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밴쿠버 근교 도시에서 16세 여고생이 또래 10대 소년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이 마구 퍼져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밴쿠버 선 지 등에 따르면 피해 여고생은 지난 주말 밴쿠버 동쪽 근교 도시 피트 메도우의 독립가옥에서 열린 레이브 파티에 참석했다가 파티에서 만난 10대 소년 여러 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소녀는 지난 토요일 새벽 1시께 파티에 동행했던 친구들로부터 격리돼 파티장 밖으로 끌려나온 뒤 변을 당했다.
    파티에는 청소년과 성인 등 수백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을 가한 일당은 5~7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16세 소년이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 수시간 후 페이스 북과 유튜브에 이를 올렸다.
    이후 동영상은 내려받기와 저장, 그리고 올리기가 수 없이 반복되면서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경찰은 동영상에서 피해 소녀를 알아본 한 시민의 신고로 성폭행 장면을 촬영한 소년을 검거했고, 이어 이날 범인 중 18세 소년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피해 소녀가 소위 '데이트 약'으로 알려진 약물을 복용한 상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녀는 성폭행 전 이미 심한 구타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영상 배포가 피해 소녀를 또 한번 폭행하는 행위라며 배포 중지를 호소했으나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상태다.

    연방경찰의 담당 경관 제니퍼 하일랜드 "성폭행 사건을 숱하게 다루었지만 이번 사건같은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면서 동영상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녀는 "피해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이 번지고 성폭행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 유포되는 이번 사건은 범죄여부를 차치하고 역겨운 일이며, 도덕적 타락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하일랜드 경관은 "동영상의 저장 및 배포 행위는 아동포르노물을 소지하고 유통시키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하고 적발 때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언론과 교육계 등은 청소년들의 교외활동과 야간문화, 학교당국 및 가정의 선도.교육 책임 등을 둘러싸고 거센 논란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