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전에 ‘3대 세습은 안 된다‘라고 언급해”김정일, 유일하게 믿는 존재...혈연으로 엮어 안심
  • “북한의 다음 지도자는 장성택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차기 대권을 놓고 설이 분분한 가운데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승계하지 않고 장성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 ▲ 장성택ⓒ자료사진
    ▲ 장성택ⓒ자료사진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김정일, 장성택, 김경희(김정일의 여동생이자 장성택의 부인)과 평생 교류한 북한 고위급 인사에 따르면 김정일이 장성택에게 차기 권력을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북한 고위급 인사는 그 근거로 “김정은이 권력 승계를 하기엔 나이가 너무 어리고 큰아들 김정남과 달리 공직을 안 맡고 오래도록 유학생활을 한, 한 마디로 귀공자로 키운 존재”라고 설명했다.
    김정남의 경우 김정일의 신뢰를 받을 때까지 북한 컴퓨터위원회 위원장(1998년)과 국가보위부 해외반탐국 총책을 역임해왔다.
    이 인사는 “북한에서 지도자 수업을 위해선 보위부 경력이 필수”라며 “설령 최근에 수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북한 권력층의 공감을 얻기는 너무 일천하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장성택이 잠시 좌천되긴 했지만 지금도 김정일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최근 들어 장성택과 김경희가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수행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김일성이 생전에 ‘이번엔 권력을 김정일에게 물려주지만 더는 안된다’라고 말한 기록이 있다”라며 김정일 역시 ‘3대 세습의 무리함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진욱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건강할 때도 북한의 고위 인사들은 장성택과 주요 정책을 협의했으며 김 위원장이 사망해도 장성택은 그의 정치노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장성택이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고 평하고 "적을 숙청할 때 평양 밖으로 축출하는 게 아니라 가차 없이 목숨을 빼앗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적이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