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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당 대표 선출을 서두르면서 당초 9월초로 예상됐던 당대표자회가 뚜렷한 이유 없이 열리지 않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장의 건강이상설이 폭넓게 번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0일 전했다.
‘NK지식인연대’는 9일 북한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신의주 지역의 수해피해가 심각한데다 주민여론 또한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당대표자회가 9월 중순으로 연기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 소식통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북한 당국이 구실로 내세우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김정일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경북도 라진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함경북도 당 및 행정간부 회의가 7일 도당회의실에서 있었다”며 “회의 주제는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북한 돈)에 의한 통제를 강화할 데 대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의에 참가한 도당 조직비서가 평양에 가있는 책임비서와의 통화 내용을 이야기 하면서 “장군님(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아 회의를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가 일을 제대로 못해 장군님의 건강을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일꾼들을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의 건강문제로 당대표자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무의식중에 노출했다는 이야기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인접한 삭주군의 소식통도 당대표자회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김정일의 와병설이 주민사이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의주 큰물피해 때문에 당대표자회가 연기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절대로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큰물이 나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신의주시에서 지방당대표자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렸고 회의 대표들이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여러 지역이 침수됐어도 25일에 지방당대표자 회의가 열렸고 26일엔 김정일을 당대표자로 추대하는 모임이 별도로 열렸다”고 방송에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신의주 큰물피해 때문에 당대표자회가 연기되었다면 결국 올해 중으로는 당대표자회를 열지 못한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며 “지금 이곳에서는 당대표자회가 열리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김정일이 또 쓰러졌다는 등 그의 건강관련 소문만 무성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