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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죽고 이제 잘 살 날이 왔는데 왜 자살폭탄 테러를 한단 말인가?”
미국 육군 특수작전사령부(USASOC) 전략팀장 데이비드 맥스웰 대령이 “김정일 체제가 붕괴될 경우 북한 내부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보다 더 극단적인 폭력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북한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비판이 나왔다. -
- ▲ 데이비드 맥스웰 대령ⓒ연합뉴스
탈북자 주성하씨는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9’과 북한 남침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7’ 입안에 참여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이 정도니 ‘작계 5029’ 자체를 신뢰할 수 없을 정도”라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맥스웰 대령은 주한미군 특수전사령부의 정책-전략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주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를 통해 맥스웰 대령의 전망을 낱낱이 반박했다.
그는 맥스웰 대령이 ‘김정일 패밀리 체제가 붕괴할 경우 한국군을 포함해 외국 군대가 진주하면 주민들이 만만치 않게 저항할 수 있을 것이며 북한 특수부대가 자살공격을 감행할 수 있고, 70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예비군들이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전혀 “물정 모르는 얘기”라고 밝혔다.북한과 이라크, 아프간을 구별할 줄도 모르고, 북한을 그냥 이라크처럼 간단하게 여겨버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라크나 아프간의 주요 저항세력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 이교도들의 십자군 원정에 맞서 목숨까지도 바쳐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데 북한은 종교도 없고 종교전쟁을 벌일 배경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맥스웰이 든 주체사상의 본질은 실제론 ‘김일성-김정일교’인데 살아있는 사람을 신처럼 추앙해 섬기는 교리는 추앙받는 자가 죽는 것과 동시에 끝난다는 것이다.
주씨는 “살아있는 인간을 섬기는 광기는 그 대상이 죽거나 신격화를 보장해주던 시스템이 와해되면 곧바로 끝난다”라며 “북한 역시 김정일이 죽고 해방이 된다면 그 순간부터 과연 이 나라가 김일성 광장에서 김정일에게 광적으로 만세를 불렀던 나라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180도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주씨는 이어 “외국군에 대한 저항이나 자살폭탄 테러 역시 전혀 근거가 없는 전망”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김정일이 죽고 이제 잘 살 날이 왔는데 누구를 위해서 자살폭탄 테러를 한단 말인가”라며 “북한 700만 예비군 폭동 역시 한미 연합군이 진주한다면 북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김정일의 압제에서 구원해 준데 대해 두 손을 들고 환영할지언정 폭동을 일으킬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다”고 설명했다.주씨는 “남한에서 온 뒤 비상사태를 대비한 ‘작계 5027’이나 ‘5029’가 있다는 사실에 다행스러워했는데 맥스웰 대령처럼 북한에 대한 무지하고 극단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세운 계획이라면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환영하려 나온 사람들에게 잠재적 폭도 취급을 하면서 강하게 누르려 하면 오히려 폭동 일으킬 마음이 없던 사람들까지 진짜 폭도로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주씨는 “김정일이 죽은 뒤 갑작스런 권력공백이 생기고 무정부적인 혼란사태가 오면 총기가 유실되고 치안이 다 무너질 것이라는 점은 우려하지만, 북한 주민들을 무슨 이념이나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잠재적 봉기세력으로 보는 시각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