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북-중 회담 “한미에 대한 협박 카드”미 군사전략 중심, 아태 지역 이동에 초긴장
  • 김정일의 이례적 방중은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정세 하에서 한미 양국에 대한 중국의 협박용 카드라고 미국의 독립 화교신문 ‘따지웬(大紀元)’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쑨옌쥔 전 수도사범대학 심리학 교수의 분석을 인용, “김정일의 방중 배경에는 ‘천안함 폭침’ 이후 증폭된 미-중 갈등이 있으며 미국의 압박에 대한 중공의 협박, 혹은 반발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위원도 “김정일이 평양을 방문한 카터 전 미 대통령을 외면하고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이 북-중 혈맹 과시를 통해 대북 강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27일 창춘에서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의장 성명을 발표한 후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동향이 나타났다. 중국은 각국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올 들어 미국이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하는 등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이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중공 당국으로서는 심각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따지웬’에 밝혔다.

    이 전문가는 “미국이 서해에서 한국과 연합훈련을 하는 외 남중국해 영토분쟁에도 개입해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에 대항하도록 ‘아시아판 나토’를 설립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공은 특히 최근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잇따라 철군하면서 군사전략 중심이 점차 아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