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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6일 8.8개각 인사청문회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둘러싼 적격여부를 놓고 당 소속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루속히 안정적으로 내각을 꾸려서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일"이라며 "의혹만으로 누구누구를 낙마시켜야 한다거나 직무수행능력과 무관한 사소한 잘못까지 트집잡는 야당 주장은 국정발목잡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태호 후보자의 도청직원 가사도우미 활용에 대한 야당 비판과 관련 "관사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돕기 위해서 구내식당 일용직 한분을 가사도우미로 쓰는데 그것을 갖고 야당이 공금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한다고 한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반면 홍준표 최고위원은 "한 번 죄송한 것은 어떻게 양해가 되지만 두세 번 죄송스런 일을 한 분들은 고위공직자를 대통령으로부터 제의받을 때는 스스로 사양을 했어야 한다"며 "이런 분들은 인사청문회에 안 나오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장관이나 총리는 당당해야 되는데, 자기가 당당한 일을 하지 못하고 한나라당이 앞으로 추구해야 될 선거는 우리가 치른다"면서 "당의 입장으로서는 그런 데미지가 쌓이고 쌓이면 지난 지방선거처럼 일순간에 2012년 총선에 무너지고 대선에 무너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청와대는 청문회가 끝난 후 민의를 수렴해 임명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달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적격 재정자 임명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향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대통령께 직언이나 쓴소리를 할 참모가 있어야 하는데 청와대 개편부터가 뭔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김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의총 한 번 한다는 얘기가 없다"면서 "원내지도부가 의총을 안 연다고 하면 의총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국민들은 여당인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이 끝난 이후에 과연 어떻게 마무리를 할 것인가 관심과 걱정을 갖고 지켜본다" 며 "(비리를)감싸고 비호한다는 것은 한나라당 또한 그러하다는 사실을 자행하는 셈"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인사검증 기준을 주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하자가 드러나면 대통령이 '내가 검증을 잘못했다'고 해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9명의 후보자 중 이재오 특임, 박재완 노동, 유정복 농림부 장관 내정자를 제외한 6명에 대해 "임명 반대 의사를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