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사병으로 쓰러져 정신을 잃은 70대 노인을 집배원들이 구조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사고를 당한 노인의 부인은 지나가는 차량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른 척 지나가기만 했다.

  • ▲ 고성우체국 윤영기(왼쪽)-김은섭 집배원 ⓒ 우정사업본부 제공
    ▲ 고성우체국 윤영기(왼쪽)-김은섭 집배원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전북체신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고성 개천면에 사는 김모씨(78)는 부인과 함께 논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경운기를 타는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가 거품을 물고 기절하자 당황한 부인은 지나가는 차량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차량들은 지나쳐버렸다.

    우편물을 배달하다 이를 목격한 고성우체국 윤영기-김은섭 집배원은 김씨를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119에 긴급구조를 요청해 병원으로 후송, 목숨을 건졌다. 당시 김씨는 뙤약볕에서 일을 해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일사병으로 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기 집배원은 “시골에서는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서도 참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행히 신속하게 이송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은섭 집배원도 “우편물을 배달하다 보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많이 만난다”면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