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대륙의 얼음 속에 100년간 묻혀있다 올해 초 발굴됐던 스카치 위스키가 든 나무상자가 13일 개봉됐다.
    이 상자는 극지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 경이 남극점 도달 원정에 가져갔던 것으로 2006년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 몇주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섬의 캔터베리 박물관에서 해동 과정을 거쳤다.
    이날 뚜껑이 열린 상자 안에는 맥킨레이사가 제조한 스카치 위스키 11병이 들어있었고 각 병은 종이와 짚으로 싸여 있었다.
    이 상자는 올해 초 발굴될 당시 꽁꽁 언 상태였으나 그 안에 들어있던 위스키는 병 속에서 여전히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1896년 또는 1897년산으로 추정되는 이들 위스키는 남극의 영하 30℃의 낮은 기온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스키를 누군가 마시게 될 가능성은 없지만 마스터 블렌더들이 위스키 샘플을 채취해 이와 같은 맛의 위스키를 양조해낼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위스키를 회수한 뉴질랜드남극유산보존재단은 병의 코르크 마개에 주사 바늘을 꽂아 채취한 샘플을 맥킨레이사를 소유한 음료업체 휘트 앤 맥케이에 보낸 뒤 위스키 11병은 다시 섀클턴이 원정 당시 사용했던 케이프 로이즈의 헛간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