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아의 사춘기 연령이 10여년 전에 비해 더욱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LA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의 프랭크 바이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의학전문지 '소아과학저널' 최신호에 여아들의 사춘기 시작 나이에 관한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이 신시내티, 뉴욕, 샌프란시스코 3곳에 사는 6∼8세 여자 어린이 1천238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를 통해 가슴 발달 정도를 확인한 결과 8세가 되면 27%가 사춘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흑인이 42.9%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라틴계와 백인은 각각 30.9%와 18.3%였다.
    7세를 기준으로 하면 흑인은 25%, 라틴계는 15%, 백인은 10%였다.
    여아의 사춘기 시작 연령은 1997년에 이뤄진 선행 연구 결과에 비해 매우 빨라진 것이다.
    예를 들어 1997년 연구에서 7세까지 백인 여아의 사춘기 시작 비율은 5%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0.4%로 급증했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년간 어린이들의 체중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중 증가와 비례하는 지방의 증가가 여성의 가슴 발달과 관련된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감소하고 플라스틱 제품의 환경 호르몬에 자주 노출되는 것 또한 사춘기 연령을 앞당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