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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9일 8.8개각과 관련, 김태호 국무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젊고 활력있는 개각"이라고 높이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헌정 사상 최악"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자질검증을 철저히 따지겠단 태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정치인 입각, 실무형 장관 발탁으로 친서민 정부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공격을 의식한 듯 "야당인사들이 '인턴 총리에 실세 장관'이라며 폄하하는 작태는 구시대 정치의 대표적인 잔재"라고 맞섰고, 정두언 최고위원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팀인 것은 팀 내 스타플레이어 많기 때문이다. 내각에도 스타플레이어가 많을수록 강한 내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민주당은 개각과 관련해 전날 맹공을 쏟던 데 이어 이날도 "지나친 편중 인사"라며 성토를 이어갔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준비를 철저히 해 도덕성과 자질 등 여러가지 면에서 검증할 것"이라며 "내일 원내대책회의를 긴급 의원총회로 전환해 인사청문회 및 현안,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단단히 별렀다.
박병석 의원은 "국민과 소통하랬더니 친위부대와 소통했다"며 "이번 개각은 '김태호 내각'이 아니라 '이재오 내각'이다. 총리급 특임장관에 장관급 총리"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와대가 '참신하다'고 표현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조차 '비리 혐의에 연루된 사람은 총리 자격이 없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앞서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라디오에서 김 총리 내정자에 대해 "3선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스스로 포기하는 과정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내용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한 뒤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대로 박연차 씨와의 연루설이 끊임없이 나왔던 부분이다. 그런 부분들은 잘 검증해야 될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회담을 열고 인사청문회와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하기로 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