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자유선진당 이회창(사진) 대표는 9일 "충청권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필수불가결한 제3당임을 국민 앞에 떳떳하게 보여 드릴 것"이라고 당무복귀 일성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6.2도지사선거와 7.28국회의원 보선에서 패배한 후 일부에서는 우리당이 존립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자택에서 휴가를 보낸 이 대표는 향후 당 운용 방안에 대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만일 우리가 도저히 헤쳐나갈 수 없는 존립위기라고 생각하고 좌절하면 그것이 진짜 위기"라며 "그런 정당은 존립할 가치가 없고, 해체돼야 한다"며 당 내분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18대 국회에 국회의원 몇 사람 내보내기 위해 정당을 급조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창당 후 추구해온 가치 및 우리의 당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까지 훼손돼서는 안된다. 지나친 위기의식으로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방선거와 7.28재보선의 연이은 패배에 따라 선진당의 붕괴냐, 재도약이냐 갈림돌이 놓였다'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자당 소속 이용희, 이상민 의원 등의 탈당설로 뒤숭숭한 당 내부 분위기를 봉합하는 데 이 대표까지 나서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잇단 선거 패배에 대해 "천안을에 당력을 집중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한 두번에 무너질 정당이 아니다"면서 당내 갈등설을 일축하는 등 겉으론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당이 지난 6.2도지사 선거와 7.28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하자, 일각에서 우리당이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대안과 비젼도 제시하지 못한 정당이라는 식으로 깎아 내리는 비판이 나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당내 혁신과제로 ▲뉴리더십 탄생 ▲당 문호 대폭 개방 ▲중앙당-시도당 조직과 구성 대폭 개혁.개편 등을 내걸고, 당 안에 '당개혁위원회'를 설치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