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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민주당은 8.8개각과 관련,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내정에 대해 '박근혜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9일 CBS라디오에서 김 총리 후보 내정에 대해 "반(反)박근혜 진영에서는 끊임없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를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이는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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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연합뉴스
현 의원은 "박 전 대표라는 강력한 차기 대선후보가 있는 가운데 당내 형편과 현실이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완전한 화합을 못하고 있다"면서 "건전한 경쟁이 된다면 매우 바람직하겠지만 세력화를 통해서 '우리가 뭉치면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대선후보도 바꿀 수 있다'는 독선과 오만함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현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특임장관에 내정된 데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장관과 같은 중앙정치 및 행정경험이 없는 김 총리 내정자가 깜짝 총리로 발탁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따진 뒤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도 내각과 군기반장으로 갑자기 등극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친박계가 아닌가'란 질문에 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당대표를 할 당시 김 총리 내정자가 공천을 받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지사와 같은 사람들을 친이-친박으로 분류하기에 어렵다"고 강력 반발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김 총리 내정자는 특정인을 겨냥한 세대교체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특정인이 박 전 대표를 의미하는가'란 질문에 박 위원장은 "국민들이 잘 알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견습 총리를 앉혀놓고 특임총리를 앉힌 것"이라며 "총리는 어려워질 것이고 이 내정자는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사청문회와 관련 "철저한 준비를 해서 모든 도덕성과 자격, 자질을 검증하겠다"면서 "그대로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