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풍으로 인해 구호 헬기들이 지상에 묶인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 당국은 6일 이번 대홍수에 따른 이재민이 1천200만 명에 이르고, 가옥 65만 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구호작전에 투입된 미군 병력들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스와트 계곡에 접근하기 위해 치누크 헬기의 이륙을 기다리고 있으나, 폭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져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주 몬순성 폭우로 인한 홍수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남쪽으로 확산 중이며, 현재까지 1천500명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다.

    약 3만 명에 달하는 파키스탄 군 병력이 무너진 교량들을 다시 연결하고, 알-카에다와 탈레반 반군에 맞서 싸우는 주요 전장인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 식량을 공급하고 응급 구호캠프를 세우고 있으며, 외국 정부와 유엔은 수백만 달러의 구호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나딤 아흐메드 파키스탄 재난관리본부장은 이날 지금까지 홍수로 인해 1천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3만2천 ㎢에 달하는 지역에서 65만 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본부장은 피해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지난 2005년 카슈미르 지진에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본부장이 언급한 이재민의 규모는 소규모 홍수피해를 겪은 사람들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유엔은 이번 홍수로 약 4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재난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특히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수해 와중에 영국 등 유럽 방문 일정을 강행한 것을 놓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시간 동안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州)의 수쿠르에서는 70개 마을이 홍수로 침수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살레 파루퀴 신드 주 재난관리본부장은 홍수가 덮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20만 명을 대피토록 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루퀴 본부장은 "인더스 강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약 50만 명의 주민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물이 얼마나 빨리 덮쳐올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말 마수드 국가재난관리본부 대변인은 현재 북서부 지역의 모든 헬기가 악천후로 인해 지상에 묶여있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로 약 85명에 달하는 미군들이 전장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날아온 6대의 헬기와 함께 구호작전에 투입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