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을 맡은 최강희 감독.  ⓒ 박지현 기자
    ▲ K-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을 맡은 최강희 감독.  ⓒ 박지현 기자

    K-리그에서 선발된 정예 멤버들을 이끌고 세계 최강 클럽팀 FC바르셀로나와 맞섰던 최강희 감독이 리오넬 메시의 '짧은 활약'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4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가 K리그를 무시한다는 보도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리오넬 메시 선수의 출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잘 알고 있으며 메시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 역시 이해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짧은 시간만 출전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최 감독은 "계약 내용에 메시가 30분 이상 뛰어야한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 이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상대팀 바르셀로나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한 뒤 "스포트라이트가 바르셀로나에게만 집중됨에 따라 팬들과 어울리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부담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선제골도 넣은 만큼 K-리그 올스타팀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K리그 선수의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단일팀을 맞아 조직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고 후반 많은 선수들을 교체, 경기 내용이 흐트러진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 ▲ 호셉 과르디올라 FC바르셀로나 감독.  ⓒ 박지현 기자
    ▲ 호셉 과르디올라 FC바르셀로나 감독.  ⓒ 박지현 기자

    과르디올라 "메시, 10분 이상 출전은 한국팬에 대한 배려"

    한편 상대팀 바르셀로나를 이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 선수는 지난 한 달 간 휴가를 보냈고 팀에 복귀한지도 얼마 안됐을 뿐더러 단 한 차례 팀 훈련에 참가한 상태였다"면서 "그런 면에서 오늘 10분 이상을 뛰게 한 것은 한국 축구팬과 K리그를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만약 월드컵이 없었고 우리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면 메시가 오늘 경기에서 더 많이 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오늘 스코어를 봐도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되며 이같은 점이 우리가 한국팬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방한한 바르셀로나가 보인 일련의 행동들로 인해 한국팬들의 감정지 좋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스페인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이 월드컵 휴가 이후 모두 휴가를 떠나버려 소집이 어려웠는데 이는 우리팀의 규정이기도 하다"면서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 너그러운 이해를 당부했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는 전반 30분 교체 출장해 1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전반 42분과 45분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는 '명불허전'의 활약을 펼치며 바르셀로나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한편 경기를 지켜본 일부 네티즌은 "메시가 예정대로 30분 이상 뛰었다면 10-2가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짧은 시간만 출전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가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방한 직후부터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다가 오늘 경기에선 유니폼마저 제대로 입지 않았다"고 지적, 바르셀로나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