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를 놓고 하룻밤 새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촌극을 빚었던 FC 바르셀로나가 이번엔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유니폼 대신 녹색 유니폼을 입고 한국 올스타팀과 맞붙을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베스트일레븐은 스페인 언론 <엘 문도 데포르티보>의 4일자 보도를 인용해 이날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에 바르셀로나가 전통적인 팀 컬러인 적색과 청색의 세로 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녹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K리그 올스타전'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 박지현 기자 
    ▲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K리그 올스타전'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 박지현 기자 

    <엘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녹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현역 시절에 잠깐 입었던 유니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바르셀로나가 팀의 상징적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친선경기에 ▲스페인 대표선수 전원을 불참시킨 점 ▲입국 기자회견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점 ▲한-스페인 공동 기자회견 당시 리오넬 메시의 '출전 불가'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점 ▲기자회견 직후 리오넬 메시의 믹스트존 인터뷰를 취소한 점 ▲4일 오전 9시 기자회견 대신 바르셀로나의 보도자료로 입장 표명을 대체한 점 등 바르셀로나의 오만 방자한 일련의 행위들은 역대 초청 경기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욕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 ▲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K리그 올스타전'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 박지현 기자 
    ▲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K리그 올스타전'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 박지현 기자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쳐도 한국 팬들의 분이 풀릴까 말까 한 순간에 바르셀로나는 유니폼을 14년 만에 바꿔 입는 '해석 불가능한' 행보를 계속해서 걷고 있다.

    과연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바르셀로나는 3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개런티를 챙긴 대신, 자라나는 수많은 어린 축구팬들에게 <바르셀로나 = 오만한 축구팀>이라는 굴욕적인 등식을 안겨준 셈이됐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메시마저 이같은 오명에 오염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K리그 올스타전'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 박지현 기자
    ▲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K리그 올스타전'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