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원의 40% 정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를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인 '오피니언 리서치'가 오바마 대통령의 49회 생일을 맞아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 공화당원들 가운데 41%가 오바마 대통령이 외국 땅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헌법은 "미국 출생 시민권자"를 대통령 피선거권 자격요건으로 명시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상당수 공화당원들의 생각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통성'을 여전히 심정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반영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공화당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설문에 참여한 1천18명 가운데 27%도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를 외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체의 71%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 태어난 하와이주 출생증명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태생을 입증하고 있지만, 일부 보수층에서는 이른바 `출생지 음모론'를 주장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혹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 의혹을 부추겨 왔다.
    특히 대표적인 극우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는 3일 자신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내일이 오바마 대통령의 생일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것을 입증할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하와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대통령이며, 유년 시절을 미국 땅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첫 대통령이기도 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