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신임 당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7.28 재보선 압승 뒤의 만남이라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이번 만찬은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것과 7.28 재보선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였다.

  •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저녁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저녁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들은 반갑게 맞이했다. 안 대표에겐 악수하며 "수고 많이 했어", 원희룡 사무총장에겐 "축하해", 홍준표 최고위원에게는 "살 빠진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 뒤 당 지도부가 큰 절을 한 것을 거론하며 "선거운동할 때 큰절하는 것은 봤지만 끝나고 큰절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국민이 볼 때 당이 겸손하고 섬기는 자세로 보이니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려울 때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셔서 큰 절 할만하다"고 했다.

    이에 안 대표도 "생각보다 많은 표를 주셔서 감사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높은 대중 인지도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지원유세 요청을 받은 나경원 최고위원을 향해 "(당에서) 상금 안주느냐"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재오 의원이 당의 도움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으로 당선된 데 대해 "외국은 선거운동하면서 모여 다니고 소리지르지 않는다"며 "앞으로 선거 전략이 점점 그렇게 바뀌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국제적인 경제위기로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노심초사 속에 살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를 했다. 이제 경제도 좋아지고 우리가 G20 의장국까지 됐다"고 그간 소회를 밝혔다.

    이어 "8월 25일이 되면 임기 반이 되는데 앞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일해야 한다"며 "당.정.청이 새롭게 진용이 갖춰졌으니 앞으로 당.정.청 간에 충분한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도 최선을 다해 잘 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그리고 큰 기업, 작은 기업 할 것 없이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과 규제만으로는 안 된다"며 "자칫 잘못하면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 관련 발언을 자주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이날도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대기업이 어느 때 보다도 노력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튼 사회적 분위가가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과 중소기업 인력난해소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런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리고 당.정.청이 협력해 이런 문제를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깨닫고 임할 때 국민들이 이해한다"며 "당이 단결하고 화합해야 하고, 이번에도 당이 낮은 자세로 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