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최근 참모진과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을 요하는 회의를 비롯한 각종 행사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이 대통령의 일정을 결정하는 데 선택과 집중을 해라"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 ▲ 이명박 대통령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연합뉴스

    28일 이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계획했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 취소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이날 위원회 회의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사업을 보고하는 것이어서 청와대가 굳이 대통령까지 참석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거일에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또 외부 행사에 보내는 이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도 줄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이 대통령이 행사에 불참할 경우 메시지를 대독하거나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앞으로는 관계 장관이 참석할 경우 해당 장관이 대표로 축사를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이 대통령이 행사 축하 메시지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경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장관이 해당 업무에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대통령도 최근 "왜 장관들의 이야기가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말한 것만큼 언론에 잘 반영되지 않느냐. 같은 무게가 실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조치는 장관 중심의 후반기 국정 운영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