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방송된 MBC 주말사극 '김수로'가 선정적인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방송된 17회분에선 내용상 없어도 무방한 신녀들의 '단체 목욕신'이 방송되는가하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 나찰녀가 곤장을 맞으면서 엉덩이 라인이 빗물에 젖어 그대로 드러나는 민망한 장면이 연출됐다.

  • 이에 네티즌들은 방송 직후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꼭 빗 속에 곤장을 맞아야만 했느냐"며 선정적인 장면을 유도한 제작진을 성토하는 한편 "불필요한 목욕신이 자주 나오는 것도 가족끼리 보기 민망했다"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나찰녀의 빗 속 곤장신'을 MBC '김수로' 공식 홈페이지 '화제의 1분' 코너에 게재, 문제 의식은 커녕 단순한 볼거리로 치부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 더욱이 물곤장 신을 촬영한 당사자가 실제 연기자가 아닌 대역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대역을 사용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두고 자극적인 장면을 촬영한 제작진의 의도가 불순하게 느껴진다"는 지적을 가하며 "비록 대역을 썼다고는 하나 곤장신을 찍을 수 밖에 없었던 해당 연기자가 안쓰럽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분에서 "수로가 왕이 되리라"는 예언을 해 정견비로부터 분노의(?) 물곤장 세례를 맞은 나찰녀는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김혜은이 맡았다.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97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혜은은 MBC 보도국 기상 캐스터로 활약해 왔다. 이후 MBC 시트콤 '논스톱3', 드라마 '아현동 마님' 등을 통해 연기자로의 변신을 꾀한 김혜연은 이번 '김수로'에서 나찰녀 역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