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중순께 치러지던 시험이 10월로 옮겨진다는데 소문만 무성하니 속이 터질 수밖에요.”

    중등 교원 임용시험를 준비하는 A씨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 년 넘게 시험을 준비해왔다던 그는 이번 시험을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한다는 불안감에 시험 일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올해 초 G20 정상회의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보다 일주일 늦춰진 11월 18일에 시행된다는 이야기가가 나오자 임용고시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 ▲ 지난해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중등교사 임용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해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중등교사 임용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임고생(임용고시준비생)인 2년차인 B씨는 “이미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10월 23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떠돌고 있다”면서 “지난해 시험일자인 11월 8일에 맞춰 공부를 준비했던 학생들은  D-100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교원 임용시험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측은 “시험 예정공고를 미룬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도 7월말에 발표했었다. 올해는 오는 30일 각 해당시교육청별로 예정공고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험 일정 변경에 관해서는 예년과 달라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G20를 시험 일정을 잡는데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노는 토요일로 시험 일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치러지는 임용 시험의 경우, 매년 일요일에 치러졌으나 올해부터는 토요일에 보게 됐다”면서 “국가고시를 종교적인 이유로 일요일에 치르지 말아달라는 헌법 소원이 제기돼 행정안전부에서 이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이 왔다”고 설명했다.

    즉,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시험 요일이 변경됐으나 매주 토요일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른바 놀토(매달 2,4주 토요일)에만 빈 교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초등임용고사와 중등임용고사를 같은 날 치를 수 없어 시험이 당겨지거나 미룰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전국 중·고교 교사 임용고시 경쟁률은 23대1이 넘는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는 43.8대 1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꼽히는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