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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명환 장관이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천안함’에 대한 단호함을 ‘전쟁 공포’로 휘몰아간 게 잘했다는 말인가? 전쟁은 김정일이 일으킨 것 아닌가? 그 도발에 대해 ‘단호한 대응’이라고 말한 게 ‘전쟁’? 그러면 그렇게 말하지 말고 ‘맞아도 가만히 있자’고 했어야 했다 이 말인가?
“정부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하니 그렇다고 치자”고 민주당 정세균은 말했다. 이 말은 잘한 것인가? “그렇다고 치자”라니, 이걸 말이라고 했나. 자기들은 되도 않은 소리를 마구 내뱉으면서 남은 왜 하고 싶은 정당한 말도 못하게 야단인가?
젊은 애들이 때린 쪽보다 맞은 쪽을 투표로 때린 게 사실이라면 그런 젊은 애들은 당연히 따끔하게 나무라야 한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분노는 못할지언정 어떻게 분노하는 것을 전쟁으로 보느냐?” 이렇게 말해주어야 그게 어른이다.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장관 목을 자르라니, 이명박의 손을 빌어 공무집행 한 경찰서장 목 자르더니 이제 아주 재미를 들였군.
이명박 대통령은 박인주 수석임명에 대한 대한민국 진영의 비토를 가볍게 묵살했다. 그렇다면 류명환 장관에 대한 저들의 비토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나오려나? 만약 대한민국 진영의 비토는 알길 우습게 역이면서 저들의 비토에만 또 ‘아침이슬’식으로 나온다면 그 땐 이명박 대통령은 그 자신에 대한 대한민국 진영의 전면적인 비토에 직면할 것이다. 또, 그렇게 돼야 마땅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임 수석들을 대한 자리에서 박인주를 공공연히 비호했다. 류명환 장관을 그가 과연 그렇게 감싸 줄지 여부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대한민국 진영이 또 비상을 걸 만한 건(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