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독일 서부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야외 음악축제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한 15명이 숨졌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각)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테크노 음악 축제인 '러브 퍼레이드'에서 공연장으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여성 9명, 남성 6명 등 적어도 15명이 압사했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10명이 인공호흡을 통해 의식을 찾았고, 최소 15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대중지 빌트는 부상자 수가 1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군중이 과거 화물 열차역을 개조해 만든 공연장으로 가기 위해 터널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벌어졌다. 행사장이 이미 인파로 가득 찬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 터널로 몰려 오면서 터널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빌트와 인터뷰에서 "벽 쪽으로 강한 압박을 받아 피할 곳이 없었다"면서 "죽을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도 빌트에 "나는 다행히 피할 구멍을 찾았지만 내 바로 옆에 있던 여성 2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으며 빌트의 프랑크 슈나이더 기자는 "내가 직접 확인한 사망자만도 11명"이라고 전했다.
    뒤스부르크 경찰은 사망자들의 국적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WDR 방송은 수십대의 구급차가 급파됐으며 현장에 임시 긴급구호소도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파로 구조 헬기가 현장에 근접 착륙하지 못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공영 ZDF 방송의 토마스 뮌텐 기자는 "구조요원들이 부상자들이 있는 곳까지 헤집고 들어오지 못하는 등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터널 안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서로 상대를 짓밟는 아비규환이었다"고 말했다.
    뒤스부르크 시청 대변인은 행사장에 수만명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행사를 중단할 경우 다시 터널로 인파가 몰리며서 추가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당장 행사장에 대한 소개 작업은 하지 않은 채 차분히 현장을 떠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9년 베를린에서 처음 시작된 '러브 퍼레이드'는 시설 및 안전 문제를 두고 주최 측과 베를린 시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서 2007년부터 베를린이 아닌 루르 공업지대의 도시들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인구 50만명인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이날 행사의 참가자 수를 140만명으로 추산했다.
    2000년 6월30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로스킬레 록 페스티벌에서 미국 그룹 '펄 잼'의 공연을 보기 위해 청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9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