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월의 적화 남북통일을 방해하는 남월의 반공 대들보는 웬반 티유 대통령이었다.

    북월은 남침 기습 총공세에서 초기의 승리를 거두자, 사이공에 상주하고 있는 파리평화협정국제감시위원단의 헝가리 대표단을 통하여 메시지를 전해왔다. 남월이 티유 대통령만 사임시키면 새로운 남월대통령과 평화회담을 할 용의가 있으며, 평화회담 개최기간 중에는 대남군사작전을 중지시키겠다는 것이었다.

  • ▲ 구 웬반 티유 대통령 방한 기념우표 ⓒ 자료사진
    ▲ 구 웬반 티유 대통령 방한 기념우표 ⓒ 자료사진

    메시지는 주월 미국대사관 정보책임자인 폴가에게 계속 전달되었다. 미국 육군참모총장 웨얀드 대장이 월남 현지를 돌아보고, 미국이 남월에 긴급 군사 원조 7억2천200만 달러를 제공하면 남월군이 다랏-환랑선에서 북월공산군의 진격을 저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포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포드 대통령은 이 긴급군사원조안을 미국의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4월 19일 미의회는 이를 최종 부결 시켰으며, 이로인해 남월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4월 20일 오전, 마틴 미국대사가 독립궁으로 티유 대통령을 찾아가서 만났다. 마틴 대사는 국제휴전감시위원단 헝가리 대표단을 통하여 주월미국대사관에 보내온 북월측의 구두메시지를 티유 대통령에게 전했다.

    그리고 남월국민들은 중부월남에서의 군사적 참패의 책임을 티유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으며, 티유의 지지세력이나 반대세력 모두가 현 위기상황을 티유가 타개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마틴 대사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남월의 모든 장성들은 북월 공산침략군과 계속 싸우기를 원하고 있으나 재편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남월정부는 북월공산측의 남북평화회담 전제조건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협상하면서 북월공산군의 진격을 멈추게 하고 숨돌릴 기회를 가져야한다, 티유가 하야하지 않을 때는 군 장성들이 강요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또 마틴 대사는 티유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이 상태로 나가다가는 북월공산군이 3주에서 4주내에 사이공으로 진격해 들어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은 지난 3월 27일, 북월정치국과 공산당중앙군사위원회가 계획한 5월 10일까지 사이공을 점령한다는 목표일자와 거의 일치하는 상황판단이었다.

    4월 21일, 티유 대통령은 미국의 방위공약불이행을 격렬히 비난하고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국민들에게 고별인사를 하고 사임했다. 티유 대통령이 사임했으나 북월공산군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고, 남북평화회담도 열리지 않았다.

    국제휴전감시위원단 헝가리 대표단을 통해 전해온 북월측의 구두메시지는 모두가 헛된 것이었다.

     

  • ▲ 구 웬반 티유 대통령 방한 기념우표 ⓒ 자료사진

    <6.25와 베트남전 두 死線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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