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와서 설치지 말고 떠나!"
    “내가 죽어 농성자 내려오게 할수 있다면 죽겠다”
    ‘환경단체’의 이포보 점거 농성이 시작된 22일 현장 방문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김진애 의원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던 주민들은 환경단체 회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유원일 의원에게 주민들이 항의하는 자리에서 온 한 단체회원은 많은 사람이 60대 이상인 주민들을 향해 반말로 “빨갱이도 아니고 왜 반대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냐”고 하자 일부 연로한 주민들은 “말 한번 잘했다. 우린 생존을 위해 찬성하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당신들이 더 빨갱이다.빨갱이보다 더해!”라고 나무랐다.
    그러자 이 회원은 백발이 성성한 주민들에게 “이렇게 찬성만 하지 마쇼”라고 듣기 거북해할 말투를 썼고,  주민들은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다. 반대하려면 먼저 인간이 되라”고 소리쳤다.

    주민들은 이어서 “저기 있는 환경단체 사람들이 ‘여주 군민은 조폭’이라고 인터넷에 올렸다. 저 사람들을 저기서 쫓아내야 한다”며 환경단체가 천막을 펴고 진을 치고 있는 강둑위로 옮겨갔다.

  • ▲ 주민들이
    ▲ 주민들이 "떠나라"며 항의하자 반발하는 환경단체 회원(여자). 회원이 '공손하지 못한'말로 나이 많은 주민에게 대들자 다른 주민이 손으로 제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저 강에 미꾸라지가 어디 있는지 아냐? 피래미가 어디 모여있는지 아냐. 우리는 50년 이상 여기서만 살아 다 안다. 지금 강이 생태에 좋은지, 물이 많아야 좋은지 안다.”며 “환경도 모르고, 여주도 모르면서 여기 와서 설치지 말고 떠나라”고 항의했다.

    이 천막 안에는 유원일 의원도 와 있었다. 주민들이 천막을 걷으라고 요청하며, 천막기둥을 만지자 유원일 의원은 “내천막이다. 손대지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거칠게 몰아붙이고 주민들이 외부인 나가라는 격한 항의가 이어지자 환경단체 천막에 있던 한 여자회원은 주민들에게 ‘여주xx' 등 욕설을 하기도 했다.

    주민과 환경단체의 일부 대화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았다.

    주민들 : 텐트 걷고 떠나라
    유원일 의원 : 내 텐트 손대지마라. 가라
    주민들 : 우리동네서 왜 가냐. 당신들이 가라
    주민들 : 왜 남의 동네에 와서 소란피냐
    여자회원 : 여기가 네 땅이냐?
    주민들 : 50년 산 사람이 강도 잘알고 생태도 안다.
    여자회원 : 알면 아는거지 왜 여기와서 행패냐. 당신은 당신거(일) 하고 내거(일)는 내가 하면되는거야!
    주민1 : 너는 에미 애비도 없냐.
    주민2 : 70노인한테 ‘너’가 뭐냐 몰상식하다. 네 조직이 다 그러냐. 조직은 다 그런곳이냐
    여자회원 : 여주xx들...
    주민들 : 여주 조폭이라고 하더니 여주xx라니?

    주민들은 이렇게 대화가 격해지자, 유원일 의원을 향해 “이렇게 아줌마가 욕을 하는 것도 제지 못하냐, 여주 꿈을 꺽지 말고 떠나라, 우리가 욕하면 나쁘고, 반대단체가 욕하면 되는거냐”며 따졌다.

    이날 인근 궁리 마을에 사는 김광덕씨는 “이포보에 반대자가 올라갔다는 소리를 뒤늦게 듣고 달려왔다”며 내가 죽어서 4대강 사업이 된다면 지금이라도 유서쓰겠다“고 울먹였다.
    그는 또 “지금 내가 저 이포보에 대신 올라가 죽어서 저 사람들이 내려온다면 당장 올라가 죽겠다”고 비장하게 말을 이었다.
    김광덕씨는 평생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기인으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주민들이 소개해줬다.

    경찰이 달려오면서 주민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한 주민은  “1500년 역사의 고장 여주가 이번에 이렇게라도 못하면 자손대대로 죄악이 될거다”라며 한숨을 지었다.